얼마전....좋아하고 사랑하고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냈다.
벗꽃이 만개한 어느날....
다른 해보다 유난히 일찍 벗꽃이 핀 올해...
꽃들의 잔치날에 떠나보냈다.
그게 얼마나 지났다고...
지금은 벗꽃이 눈이 흩날리듯 바람에 흩날려...
이제는 푸른 새싹잎들만 여름을 앞두고 싱그러운
빛을 발산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아침, 저녁에는 발이 시리한 듯한 냉기가 돈다.
봄이 잠시 코끝에 스쳐지나가듯....
저만치 가는듯 하다가...
이렇게 다리에 냉기가 스칠때면...
아직은 얼마전 꽃이 만개했던 그날에 떠나보낸 사람이
생각이 난다.
잊을 수 있을까...
아니... 평생 가슴에 묻을 수는 있겠지만 ...
잊을 수는 없겠지....
그래... 그렇겠지...
봄이 잠시 코끝에 스쳐지나가듯...
사람도 마친가지가 아닌가 한다..
나도 언젠가 누군가의 가슴에 잠시 스쳐지나가겠지...
잠시 스쳐지나가는 봄처럼....
순간 만개했다 바람에 흩날리고 마는 벗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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